스탠트 시술을 받고 나면 다시는 안막힐까?,
협심증, 심근경색은 음식과 운동으로 예방이 가능할까요?
10년 만에 다시 시술대에 눕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 2016년에 저는 관상동맥에 스텐트 시술을 받았습니다. 신기할정도로 정확히 10년이 지난 2026년에 저는 다시 시술대에 누워버렸네요. 웃프게도 같은 자리입니다. 10년전에 넣었던 스텐트의 안쪽이 다시 막혀서 선생님의 말로는 재협착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운동도 잘 열심히 안하고, 먹는것도 크게 조심하진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혈관건강은 음식을 조절한다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것이라는 얘길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건 병원에서 조제해준 약을 열심히 먹어야 한다는거죠.

하지만 시술 후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에 들었던 나의 생각은 좀 달랐습니다. “아니, 10년 동안 약을 하루도 안 빼먹고 먹었는데, 왜?”
그리고 들었던 두번째 생각은 좀 더 괴로웠습니다. “그럼 이번 시술을 받아도, 또 막히는 건가?”
이런 두가지 나의 생각들로 인해 나름 혼자서 시술 전후로 찾아보고, 담당 선생님께 여쭤보고, 몸으로 겪으며 알게 된 나의 기록입니다. 저처럼 스텐트 시술 후 몇 년이 지나 재협착 진단을 받고, 지금 검색창에 “스텐트 재협착”이나 “약물풍선”을 치고 계신 분이라면, 아마도 나의 이런 기록이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우선 궁금했던 시술을 받아도 또 막힌다는 겁니다. 이건 답이되었겠죠. 제가 그런 케이스니까요.
스텐트를 더 넣을 수 없다네요
스텐트를 넣은곳에 더는 스텐트를 넣기가 어렵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혈관이 좁아졌으니당연히 스탠트를 하나 더 넣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의사선생님은 약물이 코팅된 풍선으로 치료를 하셨습니다. 나중에 궁금해서 알아보고 찾아봤더니, 스텐트 안에 또 스텐트를 넣으면, 혈관 안에 금속이 이중으로 겹치게 됩니다. 금속층이 쌓일수록 혈관은 뻣뻣해지고, 혈관의 원래 지름은 점점 줄어들며, 나중에 또 문제가 생겼을 때 쓸 수 있는 치료 카드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협착 치료에서는 가능하면 금속을 추가하지 않는 방법을 먼저 고려한다고 합니다.
약물코팅 풍선이란?
약물코팅풍선(DCB, Drug-Coated Balloon)은 풍선 표면에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약물을 발라둔 특수 풍선이라고 합니다. 좁아진 부위에서 이 풍선을 잠시 부풀리면, 풍선의 압력으로 좁아진 부분이 넓어지는 동시에 약물이 혈관 벽에 스며듭니다. 그리고 난 후, 풍선은 몸 밖으로 빼냅니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약물은 남기고, 금속은 남기지 않는다.”가 됩니다.
재협착에 대한 약물풍선 치료는 국제 진료지침에서도 확립된 표준 치료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나서, 저는 “스텐트를 못 넣어서 차선책을 쓰는” 게 아니라 “이 상황에 맞는 정석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알게 되어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저처럼 이런 상황에 놓인 분이라면 마음고민은 그만하시고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시술은 사타구니로 하는 방식과 손목방식이 있는데, 저는 2016년에는 사타구니로 했습니다. 아마도 그때는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사타구니로 지나가는 대동맥인가가 흐르기에 스텐트 삽입에 용이하다고 합니다. 암튼 2016년에는 가장 힘들었던건 사타구니로 수술을 해서 지혈을 위해 20시간 이상을 병상에 누워있었습니다. 물론 묵직한 베게인지 뭔지 모르는 커다란 물건을 사타구니 위에 올려놓고 말이죠. 그렇게 하루정도를 움직이지도 못하고 병상에 누워있다보니 소변누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습니다.

평상시에도 부끄럼이 많아서인지, 사람이 많은 대중 화장실에서 소변이 서면 바로 나오지 않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야 나오는 사람이라서 인지, 그때 소변통을 간호사가 주기도 했고 그냥 소변이 마려우면 바지에 싸라고 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 참고 있는지 소변이 나오지 않아서, 소변호스줄을 이용해서 소변을 2번 정도 빼낸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손목으로 시술을 받아서 슬픈중에 너무 기뻤습니다. 오죽했으면 그 상황에서 사타구니보다 손목으로 시술 부탁드립니다.라고 까지 요청했었으니까요.
다시 말해서 시술 자체는 10년 전 스텐트 시술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손목 혈관으로 관을 넣어 진행하고, 시술 시간도 비슷했으며, 입원 기간도 딱 하루 였습니다.
왜 하필 그 자리가, 왜 하필 10년 만에 다시 막혔을까
시술 후 제가 가장 파고들었던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의 답이, 앞으로의 관리 방향을 결정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재협착은 생기는 시기에 따라 원인이 다르다고 합니다.
시술 후 1년 이내에 생기는 조기 재협착은, 스텐트라는 이물질에 혈관이 반응하면서 혈관 안쪽 세포(내막)가 과도하게 자라나는 현상이 주원인입니다. 말하자면 상처가 아물다가 흉터가 두껍게 지는 것과 비슷한 반응입니다.

그런데 저처럼 10년 뒤에 생기는 후기 재협착은 기전이 다른거죠. 스텐트 안쪽에 새로 자리 잡은 얇은 조직 위에, 원래 혈관에 생기던 것과 똑같은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다시 쌓여서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이걸 알고 나니 제 상황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은 스텐트가 실패한 게 아니라, 동맥경화라는 원래의 병이 10년에 걸쳐 다시 진행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만 가져도 위험한데, 세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니 참 퍽퍽한 삶이죠. 중요한건 이 세 가지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만드는 엔진과 같은데, 특히 당뇨는 재협착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당뇨가 있는 사람은 당뇨가 없는 사람에 비해 재협착의 위험이 대략 1.5~2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스텐트가 들어간 자리는 혈류가 미세하게 흐트러지는 곳이라, 플라크가 유독 잘 앉는 자리이기도 하답니다.
여기서 조금 다른 시점에서 접근을 해보면, 그나마 몸이 잘 버텨줬다는 겁니다. 1년이나 2년도 아닌, 10년이나 지나서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즉, 당뇨와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모두 가진 혈관이 10년을 버텼다는 것은, 그동안의 약물 치료와 관리가 상당히 잘 작동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주치의 선생님의 뉘앙스도 그랬습니다. 10년이나 잘 지내왔다는것은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라는 것. 이 사실이 저에게는 꽤 큰 위로가 됐습니다.
그럼 가장 또 무서운 궁금증이 생겼습니다.그럼 언제 또 막힐까?
시술 후 병실에서 제일 많이 검색해본 질문이 이겁니다. 정직한 답부터 쓰면 정확한 시점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확률의 구조는 알 수 있었습니다.
재협착 부위에 약물풍선 시술을 받은 뒤, 같은 부위가 다시 좁아져 재시술이 필요해지는 비율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3년 내 10~20% 안팎으로 보고된다고 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80~90%는 잘 유지된다는 뜻입니다.
시기적인 패턴도 있습니다. 재협착이 생긴다면 주로 시술 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이 고비를 넘기면 그 부위가 다시 문제 될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6개월~1년 차에 추적 검사를 잡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중요한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정보는 절대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라는 겁니다. 재협착은 보통 어느 날 갑자기 꽉 막히는 게 아니라, 서서히 좁아지면서 신호를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계단을 오르거나 언덕을 걸을 때 가슴이 조이는 느낌, 예전에 없던 답답함, 턱이나 팔로 뻗치는 불편감 같은 것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협심증이던, 심근경색이던 간에, 일단 이런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1) 몸의 신호(특히 움직일 때의 가슴 불편감)가 생기면 정기검진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본다.
2) 만약 시술을 받은 사람이라면 6개월~1년 차 추적 검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받는다. (그냥 의사선생님 지시사항에 따라 움직이면 됩니다)
3) 언제 막힐까 같은 걱정은 그만하고 , 예방차원의 막힐 확률을 낮추는 데 노력한다.

약이 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혈압약이나, 아스피린, 당뇨약을 의사선생님이 복용하라고 하면 하나같이궁금해하고 질문하는 내용이 “평생 먹어야해요?” 라고 질문하는거죠.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평생먹어야 해요가 아니라 약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늘어간다는거죠, 오히려 아침에 밥먹는 것 보다 약먹는게 더 배부를 정도죠. 아무튼 이번 시술 후 처방이 또 바뀌었습니다. 항혈소판제가 하나 추가됐고 콜레스테롤약도 두 가지 성분이 든 복합제로 강화됐습니다. 반대로 기존에 먹던 약 중 하나는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약이 대여섯 가지가 되니 처음엔 머리가 복잡했는데, 약국에서 “각 약이 무엇을 담당하는지”를 여쭤보고 나서 또 집에와서 각 약의 성분, 부작용 등을 잘 알아보고 나서 내 약은 내 몸에서 어떤 반응을 하는지 구조를 알수있게 되었습니다.
크게 약을 복용하면 4가지로 분류되어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혈전을 차단한다
시술 부위에 피떡(혈전)이 붙지 않도록 막는 항혈소판제들. 시술 직후 일정 기간은 두 가지를 함께 복용하고, 이후 주치의 판단에 따라 하나로 줄인다고 합니다. 이 약들과 관련해 제가 배운 주의사항은 멍과 출혈이 잘 생기고, 진통제가 필요할 때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 계열)를 임의로 먹으면 안 되며, 무엇보다 자의로 끊는 것이 시술 후 가장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추가된 항혈소판제 중에는 특유의 숨참 부작용이 비교적 흔한 약도 있는데, 대개 시간이 지나며 적응되지만 생기면 끊지 말고 진료 때 말씀드리라고 안내받았습니다. 최근 숨차는 증상이 있긴 합니다. 저는 이번달 말에 가면 숨이차다는 의견을 드리고 의사선생님의 추가 조치를 받아볼 생각입니다.
두번째 콜레스테롤
재협착의 범인이 콜레스테롤 플라크라면, 사실상 재발 방지가 주력으로 하는 일입니다. 저 같은 초고위험군은 LDL 콜레스테롤 목표가 일반인보다 훨씬 낮게(55mg/dL 미만 수준) 잡힌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다음 피검사에서 이 수치가 목표 안에 들어왔는지가, 제 향후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 같습니다.
세번째 당뇨
제가 먹는 당뇨약에는 혈당 조절뿐 아니라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입증된 계열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이번에 공부하며 알게 됐습니다. 심장 환자에게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합니다.
네번째 심장 부담 경감
심박수와 혈압을 낮춰 심장의 일을 줄여주는 약입니다. 어지러움이 있을 수 있어 운전 주의 안내를 받았고, 이 약을 먹으면 운동할 때 심박수가 평소만큼 오르지 않는 게 정상이라 운동 강도는 심박수 대신 “숨찬 정도”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러니 평상시에 좋아하던 복싱 이런 운동 대신 실내 자전거, 걷기 등의 운동이 저에게 맞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몸에 들어가는 약인데, 한번쯤은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 어떤 작용을 하는지 스스로가 찾아보는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럼 최소한 걱정하는 불안정도가 사라지며,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도 알게됩니다. 가장 무서운건 주변의 지인이 이게 좋다, 저게 좋다는 식의 건강보조식품을 추천해줘서 자신이 먹던 약을 스스로 중단하고 건강보조 식품으로 건강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절대 의사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그대로 실천하는게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많은 분들이 이 양반 병원을 너무 믿는군이라고 하지만, 스스로 찾아보고 알아본 결과, 많은 부분을 현대의학으로 어느정도 안전하게 살아가고 있고 그걸 증명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신뢰하고 있습니다.물론 믿고 안믿고는 본인의 자유겠죠.
이후에 식탁에서 내가 할수 있는일이 뭔지,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과 나의 답은 “언제 또 막힐까”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2주가 지난 지금 질문이 바뀐 상태입니다.

“막힐 확률을 낮추기 위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과 식사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을 하루도 빠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어차피 삶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것을 걱정하는 대신, 통제할 수 있는 것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저는 지난 10년간 식사를 변화하지도 않았고, 운동도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단하나 철저하게 지켰던 것은 절대 약을 거르는 법이 없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10년을 벌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글은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글은 아닙니다. 제가 직접 경험하고 아파하면서 겪었던 시술 경험과 괴로웠던 경험속에서 혼자 알아보고 하는 과정속에 알게된 나의 정보들입니다. 살아가면서 늘 우리는 모르는 정보의 홍수속에 살다보니 잘못된 판단을 할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단코 제가 강조하는 부분은 건강에 대한 최종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사 선생님과 상담하셔서 꼭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건강에 관해서는 다른 분 보다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꼭 믿고 따라서 살아야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