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껍질, 벗겨 먹어야 하나요 — 그 얇은 갈색 껍질 안에 숨겨진 이야기

아몬드를 손에 쥐고 한 번쯤 생각해보신 적 있으시죠.

“이 껍질, 그냥 먹어도 되는 건가? 벗기면 더 좋은 건가?”

마트에 가보면 껍질 있는 아몬드도 있고, 하얗게 껍질을 벗겨낸 아몬드도 따로 팔고 있습니다. 제과제빵 코너에 가면 특히 껍질 없는 하얀 아몬드가 눈에 잘 띕니다. 그걸 보면서 “혹시 껍질 벗긴 게 더 깔끔하고 좋은 건가?” 싶으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아몬드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절대 벗기지 마세요. 그 껍질이 핵심입니다.

왜 그런지, 오늘 제대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잠깐, 아몬드 껍질이 두 종류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아몬드의 껍질은 사실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딱딱한 겉껍데기입니다. 나무에 달려 있을 때 아몬드를 감싸고 있는 단단한 껍질로, 호두나 땅콩의 껍데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건 당연히 까서 먹는 거고, 마트에서 파는 아몬드는 이미 이 껍데기가 제거된 상태입니다.

또 하나는 얇은 갈색 속껍질입니다. 아몬드 알맹이를 감싸고 있는 그 얇고 거칠거칠한 갈색 막입니다. 물에 불리면 쉽게 벗겨지는 그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이야기할 껍질이 바로 이겁니다.

딱딱한 겉껍데기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먹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문제는 이 얇은 갈색 속껍질입니다. 먹어도 되는지, 벗겨야 하는지 애매하게 느껴지는 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 얇은 껍질 안에 뭐가 들어 있냐면

많은 분들이 아몬드 껍질을 그냥 질감 정도로 생각하시는데, 사실 그 얇은 갈색 막 안에 꽤 중요한 성분들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폴리페놀입니다.

폴리페놀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녹차, 블루베리, 레드와인에 많다고 알려진 항산화 성분입니다. 세포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관여합니다.

아몬드 껍질에는 이 폴리페놀이 상당히 풍부합니다. 카테킨, 에피카테킨, 플라보노이드 계열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들이 껍질 벗긴 아몬드 흰 살에는 거의 없습니다. 껍질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껍질째 아몬드를 먹었을 때와 껍질을 벗긴 아몬드를 먹었을 때의 항산화 효과를 비교했는데, 껍질째 먹은 그룹의 항산화 지표가 유의미하게 더 높게 나왔습니다. 껍질을 버린다는 건 항산화 효과의 상당 부분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탄닌도 있습니다.

탄닌은 떫은맛을 내는 성분입니다. 와인이나 덜 익은 감에서 느끼는 그 떫은맛이 탄닌에서 나옵니다. 아몬드 껍질을 씹을 때 약간 텁텁한 느낌이 나는 것도 탄닌 때문입니다.

탄닌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과도하게 섭취하면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몬드 한 줌에 들어 있는 탄닌의 양은 그 수준에 훨씬 못 미칩니다.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양의 탄닌은 항염증, 항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껍질 벗긴 하얀 아몬드는 왜 파는 건가

마트나 온라인에서 파는 껍질 없는 하얀 아몬드, 이걸 블랜칭 아몬드라고 합니다. 뜨거운 물에 잠깐 담갔다 꺼내면 껍질이 쉽게 미끄러져 나옵니다. 그 과정을 거친 제품입니다.

이게 나쁜 제품은 아닙니다. 그냥 용도가 다릅니다.

제과제빵 분야에서 블랜칭 아몬드는 필수입니다. 케이크 장식, 마카롱 속 아몬드 가루, 아몬드 슬라이스 토핑 등에 갈색 껍질이 섞여 있으면 색감이 망가집니다. 하얗고 깔끔한 비주얼이 필요한 요리에는 블랜칭이 맞습니다.

아몬드 분말, 즉 아몬드 파우더를 만들 때도 블랜칭 아몬드를 씁니다. 껍질째 갈면 갈색 반점이 생기고 식감도 거칩니다.

하지만 그냥 집에서 간식으로 드시는 거라면, 영양 면에서는 껍질째 드시는 게 낫습니다. 블랜칭 아몬드는 편의와 비주얼을 위해 영양 일부를 포기한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껍질 때문에 소화가 안 된다는 말, 사실인가요

껍질째 먹으면 소화가 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장된 측면도 있습니다.

아몬드 껍질에는 피트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피트산은 항영양소라고도 불리는데, 철분, 아연,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과 결합해서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들으면 좀 걱정이 됩니다. 건강 때문에 먹는 아몬드에 영양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니요.

하지만 맥락이 중요합니다.

첫째, 아몬드 하루 한 줌(28g)에 들어 있는 피트산의 양은 일상적인 식사 전체를 놓고 보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피트산이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려면 훨씬 더 많은 양을 지속적으로 드셔야 합니다.

둘째, 잘 씹어 먹으면 상당 부분 해결됩니다. 아몬드를 꼭꼭 씹으면 소화 과정에서 피트산의 영향이 줄어듭니다.

셋째, 물에 불려 드시면 피트산이 상당량 빠져나갑니다. 8~12시간 물에 담갔다가 드시면 껍질의 장점은 살리면서 피트산 걱정은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건강한 성인이 하루 권장량을 지켜서 드신다면 피트산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껍질을 벗겨야 하는 경우는 아예 없나요

딱 한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장이 예민한 분들, 특히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이 있는 분들입니다.

아몬드 껍질의 식이섬유와 탄닌이 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몬드를 먹고 나서 유독 배가 불편하다거나 가스가 차는 분들이 있다면, 껍질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블랜칭 아몬드나 껍질을 벗겨 드시는 게 현실적으로 낫습니다. 영양이 약간 덜해도 소화가 편한 게 더 중요하니까요.

그 외에 어린 아이들이나 소화 기능이 현저히 약해진 분들도 처음에는 껍질 없이 드시다가 적응이 되면 껍질째로 전환하는 방식을 권장합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껍질째 드세요. 이게 기본입니다.

껍질을 좀 더 편하게 먹는 방법

껍질째 먹는 게 좋다고 하는데, 가끔 껍질의 거칠거칠한 식감이나 약간의 떫은맛이 거슬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한 방법이 있습니다.

물에 불려 드세요.

자기 전에 아몬드를 물 한 컵에 담가두고 아침에 물기를 빼서 드시면 됩니다. 8시간 정도 불리면 껍질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식감이 촉촉하고 고소해지면서 훨씬 먹기 좋아집니다.

불린 아몬드는 껍질이 약간 들뜨기 때문에 벗기고 싶은 분들은 이때 쉽게 벗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그냥 껍질째 드세요. 불린 후에는 껍질 특유의 텁텁함이 많이 줄어들어 있을 겁니다.

불린 아몬드는 당일 안에 드시는 게 좋습니다. 냉장 보관하면 하루 이틀은 괜찮지만, 오래 두면 상할 수 있습니다.

잘 씹어 드세요.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아몬드를 두세 번 씹고 삼키는 분들이 많은데, 20번 이상 꼭꼭 씹어 드시면 소화도 훨씬 잘 되고 껍질로 인한 불편함도 줄어듭니다. 포만감도 더 오래 유지됩니다.

아몬드 껍질, 미용에도 영향을 준다는 게 사실인가요

아몬드가 피부 미용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 이야기의 핵심이 사실 껍질에 있습니다.

껍질에 집중된 폴리페놀과 껍질 안쪽의 비타민 E가 함께 작용하면 항산화 효과가 시너지를 냅니다. 세포가 산화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피부 노화를 늦추는 것과 연결된다는 게 현재의 이해입니다.

물론 아몬드 한 줌을 먹는다고 다음 날 피부가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 꾸준히 몇 달에 걸쳐 드셨을 때 서서히 변화를 느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만드는 데 껍질이 제 역할을 합니다.

껍질째 먹는 아몬드 vs 껍질 벗긴 아몬드를 비교했을 때, 미용 효과 면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최종 정리

항목내용
껍질째 먹어야 하나네, 껍질째 드세요
껍질 안에 있는 것폴리페놀, 탄닌, 항산화 성분
껍질 벗긴 아몬드제과제빵 용도로는 OK, 간식으론 비추
피트산 걱정하루 권장량이면 무시해도 됩니다
껍질이 불편하다면물에 8시간 불려서 드세요
껍질 벗기는 게 나은 경우과민성 대장 증후군, 장이 극도로 예민한 분

아몬드에서 가장 먹기 좋아 보이는 건 껍질 벗긴 하얀 알맹이입니다. 하지만 영양 면에서 가장 가치 있는 건 그 갈색 껍질째 먹는 것입니다.

버리고 싶은 바로 그 부분이, 사실 버리면 안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본 내용은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특정 질환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인 경우 전문의와 상담 후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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